한국과 인도가 중동 전쟁 이후 처음으로 양자 간 ‘에너지 자원 안보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산업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산업부)는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핵심 에너지 자원 공급망 구축과 산업협력위 신설 등 총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한-인도 에너지 자원 안보 협력 공동성명’ 부속서 채택이다.
이번 성명은 중동 전쟁 이후 우리 정부가 자원 부국과 체결한 첫 번째 자원 협력 사례로, 한국의 5위 나프타(납사) 수입국인 인도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나프타 수급 위기 극복을 적극 지원하고 향후 다른 자원 부국들과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정례화할 장관급 협의체인 ‘한-인도 산업협력위’도 신설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이 서명한 이번 MOU를 통해 무역투자, 산업협력, 전략자원, 청정에너지 등 4개 분야의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현지 진출 기업의 인·허가 지연 등 애로사항을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된다.
이 협의체는 반도체, 조선, 원전 등 우리 기업의 협력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된다. 양국은 사실상 중단됐던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2030년 교역액 500억달러(약 73조원) 달성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또 한국의 다섯 번째 철강 수출 시장인 인도와 ‘철강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한-인도 민·관 철강대화’를 신설해 포스코홀딩스의 현지 대규모 투자 지원 및 탄소중립 공정 전환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감축 사업 기반도 마련됐다.
양국은 ‘한-인도 파리협정 제6.2조 MoC’를 체결해 우리 기업이 인도에서 수행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국내로 이전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열었다.
이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체결된 양자 협력으로, 우리 기업이 인도 탄소 감축 시장에 선제적으로 참여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