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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에 현대차 물류망 재편…아프리카 희망봉으로 경로 이동

남지완 기자

입력 2026.04.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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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대표 , 유럽 내 부품 자체 조달 검토 및 미국 사업장 하이브리드·EREV 다변화 등 방어 전략 추진

사진=제미나이


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현대차가 부품 물류망을 새롭게 재편했다. 기존 핵심 통로였던 호르무즈 해협의 뱃길이 막히자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새 노선을 채택해 물류 마비를 피하겠다는 구상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대담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 같은 항로 변경 결정을 전하며, 화물선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함에 따라 부품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사업 여건이 유례없이 어렵다고 평가하면서, 제조 공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부품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고 조립 라인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의 국제 경제 지형을 짚으며 과거의 세계화 패러다임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항로 변경의 배경에는 높아지는 무역 장벽과 돌발적인 물류 위기 속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포괄적 방어 전략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매주 물류 점검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한국에서 생산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유럽으로 보내던 부품을 앞으로는 유럽 현지 거점에서 자체 조달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전기자동차(EV)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미국 공략을 위한 제조 포트폴리오도 대폭 개편했다. 

당초 미국 조지아주(州) 사업장에서는 아이오닉5·9 등 순수 전기차 라인업만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변동성 높은 시장 흐름에 대응해 올해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투입하고 내년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로까지 생산 차종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차세대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에 공급할 로보택시 양산에 착수하며, 향후 공급 규모를 수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에는 미국 내 차량 생산 물량을 기존 계획보다 30만대 많은 120만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에 필요한 부품망의 80%를 미국 현지에 구축해 향후 통상 마찰이나 물류 위기에 대비하겠다는 전략도 강조했다.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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