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완전한 지배력을 확신하며 향후에도 이 주도권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차단 작전이 세간에서 '강철의 벽'으로 통한다면서, 이란 측이 이를 뚫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은 전무하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란의 해·공군 전력이 사실상 소멸했고 잔여 병력마저 임금 체불에 시달리는 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붕괴돼 패주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수뇌부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시스템이 붕괴돼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란 정권의 수중에 남은 것은 허위 정보와 300%라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뿐이라며, 과거 중동 지역을 위협하던 불량 국가의 면모를 잃고 실천 없이 허세만 부리는 신세가 됐다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목적으로 이란과 중동 중재국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점에 나왔다. 해당 수역의 실효적 지배력을 과시하려는 이란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재국 주변에서는 관련 논의가 상당한 궤도에 올랐다는 긍정적 전망도 흘러나왔으나, 미국과 이란 양국은 표면적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달리 실제 해상 상황은 딴판이라고 짚었다.
WSJ이 확보한 선박 이동 기록을 보면, 이란전 발발 이전 매일 130척을 웃돌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는 전날 기준 14척으로 급감했다. 이 중 11척은 이란 통제하의 뱃길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6월과 7월의 일일 통항 선박 수도 각각 33척과 26척 수준에 머물렀다.
WSJ은 이란 측이 무인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산발적 타격만으로도 해운·보험 업계 전반에 공포심을 심어주며 해협 내 물류 이동을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미국안보센터 소속 레이철 짐바 선임연구원 역시 이란이 실재하는 무력 도발의 두려움을 무기 삼아 해당 수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상선들이 피격 가능성을 의식한 나머지 미 해군이 경비하는 오만 연안 뱃길조차 외면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선박 추적 업체 켈퍼 통계를 보면, 이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선의 절반가량이 이란 관할 수역을 지나갔다. 그 외 선박들은 아예 위치 발신 장치를 끈 채 궤적을 숨겼다. 전체 166건의 운항 기록 중 미군의 엄호를 받는 오만 연안 루트를 택한 사례는 2건에 불과했다.
해상 위험 대응 기업 마리스크스를 이끄는 디미트리스 마니아티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오만 남부 해역을 안전이 철저히 담보된 항로로 평가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