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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

日 세키스이화학, 5년간 약 4.8조원 대형 투자…반도체·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정조준

고종민 기자

입력 2026.05.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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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태양광 소부장 업계 '긴장'…기술 경쟁 심화 예고




일본의 대형 화학기업 세키스이화학공업(이하 세키스이화학)이 오는 2028년도까지 3년간 총 5500억 엔(약 4조 8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전략 투자를 단행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성장하는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 전장, 차세대 태양전지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일본 현지 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세키스이화학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이 같은 중기 경영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전략 투자는 인수합병(M&A)에 3000억 엔(약 2조 6000억 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2500억 엔(약 2조 2000억 원)이 각각 배분됐다. 투자 재원의 절반 이상을 M&A에 과감히 투입해 고기능 플라스틱과 첨달 기술 분야의 글로벌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미즈 이즈키 세키스이화학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 창유리용 중간막 등 고기능 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집중 전개할 것"이라며 "M&A 영역에서는 항공기 부품·소재, 반도체, 해외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유망 기업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키스이화학의 이번 대형 투자 계획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곳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계다. 세키스이화학은 반도체 패키징 공정용 테이프 등 하이엔드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이 3000억 엔 규모의 M&A 공세를 통해 첨단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 기회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세대 태양광 분야에서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키스이화학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할 '꿈의 소재'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PSC) 분야에서 유력한 상용화 선두 주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한화솔루션 등 탠덤(실리콘+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양산을 준비 중인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명암이 엇갈린다. 자율주행 및 전기차 전환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기능 차량용 접합 중간막(PVB 필름) 시장에서 세키스이화학이 공급력을 확충함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는 고품질 부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국내 동종 화학 소재 기업들은 기술 고도화와 단가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세키스이화학의 ‘S-LEC’과 국내에서 SKC가 상업화를 추진해 온 자동차용 PVB 필름이 비교 대상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핵심 소부장 기업의 대형화와 공격적인 투자는 한국 기업들에 위협인 동시에 기술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기술 양산 타이밍을 앞당기고 글로벌 공급망 결속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종민 기자 kjm@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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