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간판 챗봇인 클로드가 밀려드는 접속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대규모 서비스 중단 사태를 빚었다.
인터넷 서비스 장애 통계 사이트 다운디텍터와 개발사 자체 공지를 종합하면, 15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기준 오전 10시 30분을 기점으로 해당 플랫폼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다. 불과 15분 만에 7000명 이상의 사용자가 불편을 호소했으며, 누락된 사례를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중단 현상은 약 3시간가량 지속되다 같은 날 오후 1시 42분에야 정상화됐다.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 불안정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달 들어 서버가 완전하게 구동된 날은 단 사흘(2·5·12일)에 불과할 정도로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에 육박하는 가동률을 자랑했던 클로드는 최근 3개월 사이 그 수치가 98%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과부하의 이면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장의 관심이 자리 잡고 있다. '클로드 코드'나 '코워크' 같은 특화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한 데다, 최근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전을 불사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에 각을 세운 행보가 역설적으로 대중의 막대한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서버 유지비를 통제하기 위해 앤트로픽은 전면적인 과금 체계 개편에 나섰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인프라 지출과 트래픽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 고객의 결제 방식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사용자당 매월 200달러(약 29만5000원)를 부과하고 토큰을 지급하던 고정형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기본료를 20달러(약 3만원)로 대폭 낮추되 실제 자원 사용량에 비례해 추가 요금을 부담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타사 AI 에이전트를 무제한으로 연동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트래픽 관리에도 돌입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단기 조치와 함께 근본적인 인프라 확충을 위해 이달 초 구글 및 브로드컴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했으며, 내년을 기점으로 3.5기가와트(GW)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