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의 자금줄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경제적 분노' 작전에 돌입하며 초강수 대응에 나섰다. 특히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처인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현지 은행에 대한 '2차 제재' 카드까지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에 대해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일반 면허'를 더 이상 갱신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인도 등 일부 국가의 에너지 수급을 위해 지난달 일시적으로 허용했던 제재 완화 조치를 종료하고, 다시 '최대 압박' 체제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이다.
베선트 장관은 "일시적 제재 완화는 지난달 11일 이전에 해상에 있던 물량에 한정된 것이었으며 이미 모두 소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제재 완화로 러시아가 20억달러(약 2조9500억원) 수준의 이득을 봤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만약 방치했다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약 22만원)까지 치솟아 그들은 더 큰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정당화했다.
이번 조치의 화살은 중국으로도 향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을 구매해 온 중국의 수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단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란과 거래한 정황이 포착된 중국 은행 2곳에 경고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그는 "해당 은행 계좌로 이란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이 입증된다면 즉각 2차 제재(제3자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물가 안정에 대한 낙관론도 제시됐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갤런당 4달러(약 6000원)를 웃도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오는 6월 말에서 9월 사이 다시 3달러(약 4500원)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며, 중동 재무장관들과의 회동 결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 일주일 내에 석유 수송 재개가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경제적 분노 작전(Operation Economic Fury)'의 일환으로 대규모 제재 명단을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최근 미군에 의해 제거된 알리 샴카니 전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의 아들인 모하마드 후세인 샴카니가 운영하는 석유 판매 네트워크 소속 개인과 기업, 선박들이 대거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압박 캠페인을 재개한 이후 단일 조치로는 최대 규모"라며 "이란 정권은 우리 군사 작전에 상응하는 수준의 금융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