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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방공망 비상에 'K-방산' 러브콜…사우디·UAE, 한화·LIG넥스원에 천궁Ⅱ·요격미사일 긴급 요청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4.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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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간의 공습으로 대공 탄약 고갈된 주요 걸프 국가들 무기 확보 비상
미국산 무기 의존에서 벗어나 한국, 영국, 우크라이나 등으로 눈 돌려

사진=Gemini

중동 걸프 국가들이 방공 전력의 공백을 우려해 기존 미국 중심의 무기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6주간 이어진 대규모 공습으로 대공 방어망용 탄약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즉시 전력 보강이 가능한 대체 무기 확보에 다급히 나선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걸프 국가들은 한국, 영국, 우크라이나 등으로 무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방산기업 한화 및 LIG넥스원을 상대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M-SAM(천궁Ⅱ) 체계의 인도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한국 업체 측에 방어용 요격미사일 여분 물량의 추가 공급을 요청한 상태다. 무인기와 항공기, 탄도미사일까지 격추할 수 있는 M-SAM은 최근 UAE가 이란발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실제 운용한 것으로 알려져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산 무기의 핵심 고객이자 워싱턴과 긴밀한 동맹을 유지해 온 이들 국가는 이제 방어망 구축 경로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확보를 위해 일본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걸프 국가들은 한국산 방공 시스템 외에도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미국의 전통적인 개틀링 기관포, 영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가 미사일 등 이른바 '창의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대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이란제 샤헤드처럼 저가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포화식 공격이 일상화되면서,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기존의 고가 요격망 체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중거리 요격체계에 요격 드론, 전자전 장비(전파 교란), 근접 방어 수단까지 결합해 빈틈없는 '다층적 방공망'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실전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와의 국방 협력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크라이나와 무기 생산 및 전투 경험 공유를 위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카타르 역시 파트너십을 맺고 당국자들이 직접 현지 요격 드론 훈련장을 방문해 방산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UAE도 우크라이나 정부와 관련 조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 당국과 방산업계는 걸프 국가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자국 내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실정이어서 실제 중동 수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WSJ은 이 같은 중동 기류 변화를 두고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격 규모를 사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가 드론이 현대전의 주요 타격 수단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증하는 방산 수요를 미국 업계가 제때 소화할 만큼 생산 능력을 확대하지 못할 경우 향후 막대한 잠재적 수주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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