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프레스TV 등 이란 매체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한에서 양국이 충돌을 지속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며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 국민들은 미국·유럽 등을 향해 반감을 품고 있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란을 위험 국가로 규정하는 시각은 패권국들이 군사력을 과시하고 핵심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이란 국경 인근에 막대한 군사 자산과 기지를 배치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국가 안보를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1953년 이란 쿠데타 및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등을 언급하며 미국의 지속적인 개입이 양국 간 갈등의 씨앗이 됐다고 지적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경제 제재와 무력 충돌이 이란 국민의 일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평화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군사 공격을 감행한 미국 행정부의 결정은 중대한 실책이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작용했거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행위를 덮기 위해 이란발 위기론을 부풀리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서한은 미국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감정적 언사를 자제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향후 대화를 통해 무력 충돌을 마무리 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도, 추가 공격 금지 등 핵심 전제 조건이 충족된다면 즉각 사태를 수습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이러한 유화적 제스처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군부 수뇌부와 사전에 조율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지도자가 무력 사용 중단을 제안했다고 전하며, 이전 지도자들에 비해 유연하고 영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