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온 팀 쿡이 15년간 지켜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오는 9월 쿡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되며, 차기 수장으로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SVP)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쿡 CEO는 1998년 애플에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2011년 최고경영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취임 초기 창업자의 부재로 인해 시장의 비관론이 팽배했으나, 그는 회사를 유례없는 도약의 길로 이끌었다. 재임 기간 동안 시가총액을 3500만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넘게 불렸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80억달러에서 4160억달러로 4배가량 뛰었다.
그의 지휘 아래 애플워치·에어팟·비전 프로 같은 신규 기기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무엇보다 기기 제조에 치중했던 회사의 체질을 서비스 중심으로 탈바꿈시킨 점이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아이클라우드·애플페이·애플TV·애플뮤직 등의 사업을 키워낸 결과, 현재 서비스 부문 매출액만 포천 40대 기업과 맞먹는 1000억달러를 웃돈다. 인텔·퀄컴 등 타사 부품에 기대던 관행을 깨고 독자적인 '애플 실리콘' 칩을 도입한 것 역시 그의 임기 내에 달성한 혁신이다.
앞서 2월 사내 행사에서 향후 5~10년 후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인물에 대해 고심 중이라며 물러날 뜻을 내비쳤던 그는, 이번 발표와 함께 "최고경영자로서 회사의 믿음을 얻고 일한 시간은 내 삶의 가장 각별한 순간이었다"는 퇴임 소감을 전했다. 또한 차기 사령탑인 터너스를 두고 "기술자의 열정과 혁신가의 혼, 그리고 굳건한 신념을 지닌 인재"라며 "애플의 내일을 개척할 최적임자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터너스 신임 CEO 지명자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 소속으로 입사해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VP)에 올랐으며, 2021년부터 수석부사장(SVP)직을 수행해 왔다. 그동안 그는 아이패드·에어팟의 탄생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아이폰·맥·애플워치 등 핵심 기기들의 진화를 이끌어왔다. 무엇보다 최신작인 아이폰17 시리즈의 흥행을 견인하며, 애플이 14년 만에 판매 대수 기준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터너스는 "회사를 이끌어갈 중책을 맡게 되어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며 앞으로 애플이 만들어갈 수많은 성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쿡 CEO가 9월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면 지난 15년 동안 해당 직책을 수행했던 아서 레빈슨은 독립 이사로 물러난다. 터너스 역시 CEO 임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이사회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