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전장 전문기업 아이엘은 자회사 아이트로닉스를 흡수합병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지분 통합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및 스마트 인프라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 이익 극대화가 기대된다.
아이엘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 소재 LED 렌즈를 개발해 상용화하며 자동차 전장 시장에 진출했다. 아이트로닉스는 하이패스 차로 제어 시스템과 자율주행 관련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전국 고속도로 영업소 437개 중 162개를 구축해 약 37%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아이엘은 아이트로닉스의 실적을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하며 수익성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이트로닉스 용인 사옥 등 자산 매각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전환사채 부담 해소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기 유동성 개선과 함께 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 안정성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중복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가치 희석 우려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아이트로닉스의 C-ITS·V2X(차량 사물 간 통신 기술)와 아이엘의 실리콘렌즈 광학 솔루션을 결합,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아이엘은 이번 합병을 교두보 삼아 도로교통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엘은 실리콘렌즈 기술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2032년 약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ITS·자율주행 인프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용 음극 메탈시트 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미래차 핵심 부품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아이엘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기술·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및 ITS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흐름 안정화를 바탕으로 전환사채 부담을 해소하고, 실리콘렌즈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과 신규 수주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