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NANCE SCOPE

구독하기
한국증시

MSCI, 한국 증시 '투자상품 가용성' 등급 상향..선진국 관찰대상국 복귀 기대감

서윤석 기자

입력 2026.06.19 08:05

숏컷

X

해외 파생상품 상장으로 투자 접근성 개선 인정
외환시장·영문 공시 등 5대 핵심 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



해외 거래소에 한국 시장 지수 기반 파생상품이 도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가능 상품군이 확대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전년도 18개 심사 기준 중 6개 부문에서 마이너스 판정을 받았던 한국 주식시장은 올해 해당 지표가 플러스로 전환되며 미흡 항목을 5개로 줄였다.

다만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핵심 영역은 종전과 같은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렀다.

MSCI는 한국 정부가 추진해 온 다방면의 제도 개선 의지는 인정하면서도,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본질적인 걸림돌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및 역외 원화 결제망 테스트 등 국제 표준에 부합하려는 외환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으나, 온전히 기능하는 역외 시장 구축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 전체로 확대되는 영문 공시 의무화 조치에 대해서도 해당 정책이 완전히 정착된 이후에야 실제 효용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법인식별번호(LEI)로 대체하는 과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두 시스템의 혼재가 옴니버스 계좌의 원활한 활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 3월 말부터 전면 허용된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거래 재개 이후 규정 준수에 따른 부담과 운영상 마찰이 관찰됐다며 제도 안착 여부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증시를 선진·신흥·프론티어·독립시장 등 4단계로 구분하는 MSCI 체계에서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와 함께 신흥국 그룹에 속해 있다. 미국, 일본, 영국을 비롯한 23개국은 선진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

한국은 1992년 신흥국으로 분류된 이후 2008년 선진국 승격의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 지위를 획득했다. 그러나 까다로운 원화 환전 절차와 제한적인 거래소 데이터 개방 문제로 거듭 승격이 좌절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도 탈락했다. MSCI는 그동안 외환시장 개방, 배당 절차 변경, 영문 공시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다.

올해는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개선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관찰대상국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7월 6일부터 원·달러 환율 거래가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며, 해외 금융사가 한국 내 계좌를 통해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외 원화 결제망도 내년 정식 가동을 앞두고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39가지 MSCI 로드맵 주요 과제 일정을 제시하며 상반기까지 71.8%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23일(현지시간) 열리는 MSCI 연간 검토에서 한국이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종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는 한국시간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심사에서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경우 빠르면 2027년 6월 승격 확정을 거쳐 2028년 5월 말 선진국 지수 편입이 성사될 전망이다.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

섹터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