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총 1220억 달러(약 180조 원) 규모의 누적 투자 조달을 최종 확정하며 1280조 원에 달하는 압도적인 기업가치를 입증한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중 은행을 통한 개인 자금까지 수혈하며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오픈AI는 자금 조달을 완료함에 따라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약 1280조원)로 평가됐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한 달 전 발표된 조달액(1100억달러) 대비 120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앞서 확보한 자본이 아마존·엔비디아·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핵심 파트너사 중심이었다면, 추가분인 120억달러는 개인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처를 통해 마련됐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중 은행을 통한 개인 자금(30억달러) 유입을 승인했으며,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 편입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자금 운용의 폭을 넓히고자 47억달러 규모의 은행 차입 여력도 추가로 확보했다.
막대한 자본 확충과 함께 외형 성장도 가파르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월간 수익은 2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알파벳(구글)·메타 등 주요 경쟁사들의 초기 성장기 대비 4배 이상 빠른 속도다. 간판 모델인 챗GPT는 주간활성사용자(WAU) 9억명, 유료 회원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 AI 생태계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검색 트래픽이 3배가량 급증한 데다, 테스트 중인 광고 부문의 연환산 매출액(ARR) 역시 6주라는 짧은 기간에 1억달러를 넘어섰다.
B2B(기업 간 거래) 영역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총수익의 40% 이상을 법인 수요가 견인하고 있으며, 기업용 핵심 솔루션인 코딩 보조 도구 '코덱스'는 불과 석 달 만에 이용자 규모가 5배 늘며 주간 접속자 200만명을 넘어섰다.
오픈AI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챗GPT와 코덱스, 웹브라우저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AI 슈퍼앱'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측은 이번 슈퍼앱 프로젝트가 단순한 서비스 결합을 넘어선 '핵심 배포 전략'임을 강조하며, AI 모델의 기술적 진보를 고객의 실사용과 즉각적으로 연동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다만 대규모 자본 수혈과 외형 확장 이면에는 지속되는 영업적자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오픈AI는 주력 AI 모델 고도화에 자원을 집중하기로 했으며, 지출 통제 및 컴퓨팅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영상 생성 앱 '소라' 등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 입증에 나서려는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