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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채권 발행으로 하루에 약 47조원 조달..AI 인프라 투자 실탄 확보

윤영훈 기자

입력 2026.02.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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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스위스프랑 시장서 단일기업 최대 발행 기록 동시 경신, 100년 만기 초장기채엔 10배 수요 몰려

사진=Gemini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과 유럽 채권에서 단 하루만에 총 320억달러(약 46조7000억원)를 단숨에 끌어모았다.

블룸버그와 CNBC는 10일(현지시간) 알파벳이 달러화 채권으로 200억달러(약 29조2000억원)를 거둬들인 뒤 파운드화와 스위스프랑화 채권을 잇따라 발행해 110억∼120억달러(약 16조원∼17조5000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스위스 시장에서의 성과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

알파벳이 발행한 파운드화 채권 규모는 55억파운드(약 75억달러)로, 2016년 내셔널그리드가 세운 30억파운드의 종전 기록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스위스프랑화 채권 발행액 역시 그동안 기록 보유자였던 로슈홀딩스의 30억스위스프랑(약 39억달러)을 소폭 웃돌며 두 나라 시장에서 동시에 단일기업 발행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영국 시장에서는 10억파운드 규모의 100년 만기 초장기채 발행에도 성공했다. 이 채권에는 발행액의 약 10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밀려들었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기술 기업이 100년물 채권을 발행한 것은 IBM과 모토로라가 각각 1996년과 1997년에 선보인 이후 약 30년 만의 일이다. 만기가 가장 짧은 3년물 채권의 가산금리는 0.45%포인트(45bp)에 그쳤다.

시장은 알파벳의 탄탄한 신용도에 화답했다. 이번 달러화 장기채에 적용된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0.95%포인트로, 오라클(2.25%포인트)은 물론 메타(1%포인트대)와 비교해도 낮았다. 우월한 재무 건전성 덕분에 경쟁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알파벳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과 맞닿아 있다.

알파벳은 올해 최대 1850억달러(약 270조원)를 자본 지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300억달러(약 190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알파벳은 이번 채권 발행 자금까지 합산하면 필요한 투자 재원을 사실상 다 마련한 상태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재정 규율을 지키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굳건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훈 기자 jihyunengen@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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