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그룹의 항암 신약 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는 8일 표적항암제 신약후보물질 ‘베나다파립(Venadaparib)’과 관련해 EAEU(유라시아경제연합) 및 GCC(걸프협력이사회) 지역 파트너사와 각각의 라이선스아웃(L/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방은 러시아 제약·유통 업체인 란셋(Lancet)과 아랍에미리트의 쿼드리 파마슈티컬(Quadri Pharmaceuticals Store LLC SPC)이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을 포함해 총 5000만달러(한화 약 700억원) 규모다.
아이디언스에 따르면 베나다파립 상용화 시 아이디언스가 파트너사에 베나다파립 완제 의약품을 공급한다. 각각 파트너사들은 현지에서 해당 품목에 대한 허가·등록 추진, 마케팅 및 판매 등을 담당한다. 계약 구조이다.
베나다파립이 신약으로 출시될 경우 현지 공급 대금 및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령 조건과 글로벌 임상3상에 EAEU 지역 환자군 참여 시 파트너사로부터 개발 비용을 지원받는 등에 관한 사항은 별도로 설정돼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ancet은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EAEU 회원국과 인접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한 6개 국가에서 베나다파립의 개발, 마케팅 및 판매 권리를 가진다. 향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인접 국가에 대한 추가 옵션도 보유한다.
GCC 지역 파트너사인 쿼드리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6개 국가에 대한 베나다파립 판권을 확보했다. 마케팅과 유통, 판매 등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베나다파립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제 계열의 경구용 표적 치료 항암제다. 세포 DNA 손상의 복구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를 조절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아이디언스 관계자는 “베나다파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EAEU와 GCC 지역은 전세계 의약품 수요의 약 4.5%를 차지하는 잠재성 큰 시장으로 향후 사업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베나다파립이 집중하고 있는 위암 3차 치료 분야의 경우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으로, 시장 진출에 따른 매출 및 수익 확보, 사업 동력 마련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타 글로벌 권역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