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8인조 남성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순위에서 전례 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빌보드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차트 전망에서 최신작 '카르마'(KARMA)가 '빌보드 200' 정상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로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발매한 '오디너리'부터 시작해 '맥시던트', '에이트', '합' 등 총 7개 앨범의 연속 1위라는 놀라운 궤적을 완성했다. 이는 기존 K팝 최고 기록 보유자였던 방탄소년단의 6회 정상 달성을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트레이 키즈가 차트 첫 진입작부터 현재까지 발표한 모든 앨범이 예외 없이 최정상에 도달했다는 사실이다. 빌보드 측은 "차트 데뷔작을 포함해 연속으로 7개 앨범이 모두 1위를 기록한 사례는 빌보드 역사상 전무하며, 이들이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고 평가했다.
'빌보드 200'은 물리적 앨범 구매량과 스트리밍 기반 앨범 환산치(SEA), 디지털 다운로드 기반 앨범 환산치(TEA)를 종합한 '앨범 유닛' 지표로 순위를 결정한다. '카르마'는 집계 주간 동안 31만3000유닛을 달성했으며, 이 중 실물 앨범 판매량은 그룹 역대 최고치인 29만6000장을 기록했다.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환산치는 각각 1만6000장과 1000장이었다.
한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은 5주 연속 2위를 이어가며 통산 6주째 차트 2위 자리를 지켰다. 해당 앨범은 12만5000유닛으로 전주 대비 16% 상승했는데, 이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관객 참여형 상영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르마'는 스트레이 키즈가 2년2개월의 공백을 깨고 선보인 정규 앨범으로, 대표곡 '세리머니'를 비롯해 11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앨범에는 외적 압박과 내적 갈등을 딛고 독자적 행보를 이어온 그룹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룹의 핵심 멤버 창빈은 언론 간담회에서 "데뷔 초기에는 우리의 음악적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면서 "동료들과 팬덤 '스테이'의 믿음이 있었기에 확신을 갖고 전진할 수 있었고, 시련을 이겨내어 꿈같은 성취를 얻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그룹 내 프로듀싱 유닛 '쓰리라차'(방찬·창빈·한)를 중심으로 한 독창적 사운드로 명성을 쌓아왔다. 힙합을 바탕으로 한 강렬한 선율은 K팝 애호가들 사이에서 '마라 맛 음악'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전 세계 순회공연과 각종 음악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역동적 무대로 국제적 팬층도 지속 확대해왔으며, 이번 앨범이 영국 공식 앨범 차트에서 자체 최고 순위인 22위를 달성한 것도 팬덤 성장의 증거로 해석된다.